가장 말도 안 되는 곳에서 운명을 만났어요 (거의 망칠 뻔했지만)
안녕하세요! 이 이야기를 꼭 들려드려야겠어서 글 써요.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. 저는 28살이고 소울메이트에 대해서는 항상 회의적이었어요. 그냥 로맨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. 지난달 화요일 밤 11시에 편의점에 아이스크림 사러 갔어요. 정말 최악의 하루였거든요 (상사한테 혼나고, 차가 안 켜지고, 비 맞고). 잠옷 차림에 머리도 엉망인 채로 나갔죠. 아이스크림 냉동고 앞에서 저와 비슷한 나이의 남자분이 진지하게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있었어요. 제가 평소 먹던 하겐다즈를 집으려는데 그 분이 "죄송한데 바닐라랑 초콜릿 중에 뭐가 더 나을까요? 보시기에 전문가 같으셔서요"라고 말을 걸더라고요. 평소라면 무시했겠지만, 뭔가 그 분 미소에 특별한 게 있었어요. 기가 막히게도 아이스크림 냉동고 앞에서 20분 동안 얘기했어요. 그 분도 저처럼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(해고당했대요). 둘 다 아이스크림으로 스트레스 해소하러 온 거였어요. 얘기하는 동안 마치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 같았어요. 계산할 때 보니까 얘기에 정신팔려서 아이스크림을 6개나 집어들었더라고요. 그 분이 "제가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사게 만든 것 같으니까" 다 계산해주셨어요. 근처 공원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새벽 4시까지 얘기했어요. 꿈, 두려움, 가족 얘기, 좋아하는 영화, 온갖 얘기 다요. 집에 데려다 주실 때 '이 사람이 내 인생의 상대구나' 직감했어요. 하지만 말하지는 못했죠. 그런데 집에 와서 깨달았어요. 전화번호를 잘못 줬다는 걸요! 7을 1로 적었더라고요. 정말 죽고 싶었어요. 다음 5주 동안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그 편의점에 갔어요. 알바생도 저를 기억해서 "아이스크림 남자 왔어요?" 하고 물어볼 정도였어요. 한 달 후 포기하려던 찰나에, 알고 보니 그 분도 매주 저를 찾아서 그 편의점에 오고 있었다는 걸 알았어요. 다만 조금 더 일찍요. 어느 날 일찍 퇴근해서 평소보다 일찍 갔더니 그 분이 있더라고요! 여러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봉지 가득 들고요. 저를 봤을 때 그 분 미소는 절대 잊을 수 없어요. "당신을 다시 만나길 바라면서 20가지 정도 아이스크림을 샀어요"라고 하시더라고요. 지금 사귄 지 1년 반 됐어요. 6개월 전에 동거 시작했고요. 매년 기념일은 그 편의점 아이스크림 냉동고 앞에서 보내요. 알바생이 사진도 찍어줘요. 가끔 운명이란 게 정말 이상한 방식으로 찾아오지만, 진짜 그 사람이면 그 사람인 것 같아요. 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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